료슈케 하시구치는 일본의 인디를 이끌어온 산 주역 "피아영화제"의 간판스타. 그는 피아가 전작 장편 제작에 뛰어들며 가장 먼저 손잡은 감독이다. 이와이 순지 모르면 장안의 영화마니아들에겐 간첩으로 통할 일. 재패니메이션 순정만화의 영화적 풀어 쓰기라는 느낌을 상기시키는 계보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, 또한 중견의 선배 하시구치의 초라한 명성은 그런 탓에 조금 의외인 듯싶다. 하지만 그의 지명도는 다른 신세대 일본 감독들에 견주어 떨어지지 않는다. 이 젊은 감독은 "해변의 신밧드"란 원제의 (모래알처럼)과 그 전작인 (스무살의 미열)로 선댄스영화제에 거푸 초대된 바 있다. 그 역시 순정만화 식의 아슬아슬하고 애틋한 "우리들의 사랑"을 이야기한다. 가슴 저미는 절대적 로맨티시즘이 짝사랑과 그 짝사랑을 다시 짝사랑하는 고딩 소년, 소녀들 사이의 관계 속으로 술술 넘어간다. 추천노트 ; 순정만화의 순백의 절대적 로맨티시즘으로 점철된 일본 젊은 영화의 맛을 예견하고 또 정제한 게이판 (수레바퀴 아래서)